선거판이 심상치 않다. 오늘부터 공식선거전에 돌입한 제16대 국회의원선거는 근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불법-탈법-타락행위가 만연한 가운데 치러질 공산이 커져 걱정스럽기만 하다.

공식선거운동기간전부터 불붙기 시작한 여야공방은 마치 이 나라에는 국민의 생업도 국가경제도 없는 오로지 정치만능인 국가인양 여야가 사생결단의지만 불태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가는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어떤일이 야기될지 사뭇 불안하다. 선관위와 검찰 경찰 등 관련 사직당국은 말로만 엄단 엄벌을 외치지 말고 선거법위반사범은 가차없이 처벌하고 뿌리뽑는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겠다.

 선거전이 유독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는 여야가 이번총선에 사활을 걸고 나선데 따른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제1당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총력전을 펴고있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이다.

상대당의 흠집내기가 지나쳐 급기야는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대통령에 대해 하야운운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으니 할말이 없다. 여야의 공방전이 이쯤되고 보니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밀린채 노골적인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출마자들의 지역감정 촉발발언은 그칠새없고 지역주의는 더욱 고착화되어가는 양상이다.

 여야는 공식선거전에 돌입한 오늘부터라도 차분히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전열을 가다듬어야 겠다. 정부는 공연한 관권개입의 오해를 사지않도록 각별히 유념하여 선심성 정책발표나 홍보를 일단 중지하고 여당편들기에도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야당들도 정권을 흠집내기 위해 막가파식으로 정부정책을 물고 늘어져 곤혹스럽게 하지말것이며 명확한 증빙자료도 제대로 갖추지않은채 선동성 폭로전은 삼가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이번 총선으로 인해 국가나 전국민이 치뤄야 할 대가가 너무도 치명적일수있는가하면 국가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성세대들의 불·탈법과 혼탁선거판이 우리의 젊은세대들까지 오염시켜 곳곳에서 말썽을 빚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보도됐다.

대학생들이 유권자를 모아주겠다며 후보자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선거활동비를 강요하는 행위를 서슴치않는지 기막힐 따름이다.

여야는 선거운동기간만이라도 감정과 정쟁을 자제하고, 정부는 평상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아울러 선거사범은 철저하고도 신속한 법집행으로 불·탈법과 혼탁이 더이상 발을 못붙이도록 철퇴를 가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