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안전지대로 평가되던 한국에 각종 마약과 관련된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마약복용대상은 유흥업소 종사자 등 사회 일부 계층에 한정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약복용자의 범위가 대학생, 주부, 청소년, 사무직 종사자로 확대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995년 2,767명에 불과하던 마약 관련 적발자가 1998년에는 10589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하는 마약 종류도 다양해져 중독성이 강하면서도 복용이 간편하고 복용여부를 쉽게 감지할 수 없는 형태의 신종 마약이 등장하고 있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마약밀매와 유통과정에 주한 외국인들이 관련되거나 인터넷 등의 판매망이 이용될 경우 수사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필로폰과 같은 마약과 달리 유통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이 속속 밀매되어 마약소비층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중독성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다이어트특효약처럼 위장 판매하여 마약류 약품복용이 젊은 여성이나 주부들로 확산되고 있다.

 마약복용은 IMF 경제난으로 야기된 실업이나 가정파탄에 따른 개인적 좌절감이나 사회적인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확산되었고, 최근에는 마약복용에 대한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20∼30대 젊은 세대로 복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약복용의 폐해는 일시적인 정신적 쾌락으로 보상받기에는 너무 큰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우울증, 환각 및 금단증세를 초래함으로써 정신적 무기력과 함께 육체적 황폐화를 가져옴으로써 개인은 물론 가정을 파괴하게 된다.

또한 이와 같은 폐해는 복용자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유통과정상 범죄와 연계될 수 밖에 없으며 마약복용으로 인한 환각상태에서의 범죄나 운전 등으로 대형사고나 인명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관계당국과 사회단체는 마약피해의 심각성을 널리 홍보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약품이나 피로회복제와 같은 약품으로 오인하여 자신도 알지 못한 채 마약중독에 빠져들지 않게끔 피해사례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특히 일시적인 감정과 분위기에 편승하기 쉬운 청소년에 대하여 마약복용의 위험을 미리 알려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마약복용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스스로 중독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치료와 재활을 유도하는 정책적 배려도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