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후의 어수선한 정국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의 여야 영수회담이 오늘 열린다.

오늘 회담은 지난 4.13총선에서 국민들의 보여준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상적 여야관계 복원하기 위한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상당히 상징적이다.

그래서 이번 회담에 대해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사실 여야가 오랜기간동안 보여준 반목과 대립의 정치에 대해 국민들은 상당한 실망을 보여왔었다. 경제가 어떻게 굴러가든 그래서 나라의 존폐가 기로에 놓여 있던 말든 여야는 정치라기보다 차라리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상대방에 대해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4.13 총선에서 투표율이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도 대화와 타협을 모르고 상대를 불도저식으로 몰아부치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실망감을 느낀 국민들의 민의표출이었다.

이번 영수회담은 그런 민의를 겸허하게 수렴하고 남북정상회담, 경제문제 등 당면 현안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로하는 기회가 될것이다.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당장 큰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만 여야 영수가 서로 자주 만나면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회담이 정례화될수 있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당장 두달후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주요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야당은 초당적인 차원에서 적극 지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밖에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정계개편 문제와 관련해 여당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해 여당은 확고한 의지 표명이 있어야 할것이다.

야당이 신경쓰고 있는 선거사범문제에 대해서도 여당은 차별적인 수사가 없을 것이라는 즉 `공정한 수사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해야 한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만 영수회담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것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상당한 정신적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사회분위기가 왠지 어수선하고 경제는 혼미한 안개속에서 우왕좌왕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열리는 여야 영수회담에 국민들의 시선과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여야 총재들이 이번 회담에서 협력을 통해 큰 정치를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 줄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영수회담이 부디 큰 결실을 맺어 한국민의 힘이 하나로 뭉칠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