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을 통해 전파되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러브'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등 전세계를 강타,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내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는 1년전 공포에 떨게 했던 `멜리사'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해 E-메일은 물론 채팅룸까지 확대되고 있는가 하면 사용자의 E-메일 프로그램에 입력된 주소록을 훔쳐 자기복제한 바이러스를 이 주소를 통해 한꺼번에 수천명에까지 보낸다.

 이미 미국에선 `러브'바이러스 공세로 백악관,국무부,연방수사국등 주요 국가기관은 물론 AT&T,메릴린치,포드자동차등 대기업과 금융,언론기관의 컴퓨터 시스템을 초토화시켰다.

바이러스는 유럽으로까지 건너가 유럽의회, 스위스 연방정부,덴마크의회 등지에서 컴퓨터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특히 `러브'바이러스와 함께 `조크'라는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전세계가 다시 한번 콤퓨터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유수기관들이 `러브레터' 한 장에 이처럼 농락당하는 것은 인터넷 보안망이 극히 허술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컴퓨터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의 한 방편이 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가 하나의 창으로 연결된 지금 이같은 바이러스의 출현은 마치 컴퓨터 속에서의 `핵전쟁'처럼 모든 것을 혼란에 빠뜨리는 막강한 피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연휴가 겹쳐 피해가 크지 않으나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각 기관마다 이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터넷과 연결된 국내컴퓨터망에 이미 이 바이러스가 무수히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켰을 때 이상한 메일이 확인되면 우선 무조건 삭제시켜야 한다. `러브'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사에서 만든 전자우편 송수신 소프트웨어인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주소록만 공격하기 때문에 화일을 열어보지만 않는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바이러스 조기경보령을 발동하는등 국영기관이나 기업체에서 바이러스의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민간기관들과 공조해서 바이러스 감시망을 운영하는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

바이러스는 컴퓨터 이용이 계속되는 한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러스는 더욱 강력하고 교묘해져 이번 바이러스 출현을 계기로 감염경로와 행태에 대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입수해 통합운영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