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질 장티푸스 풍진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홍역 등 법정 전염병이 전국에 번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들 질병은 영호남은 물론이고 강원, 제주 등 전국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말라리아 위험지구로 지정된 강화에서는 올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10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집계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이들 질병에 대한 뚜렷한 방역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올 여름나기가 상당히 힘겨울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전염병의 갑작스런 기승에 대해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첫번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과거에 자취를 감추었던 각종 세균들의 번식이 가능해지면서 다시 전염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또 지하수 수질오염 등 부적합한 물 사용으로 인해 전염병이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늘날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을 비롯한 자연 파괴와 난개발로 말미암아 지하수를 오염시켜 전염병 발병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경오염을 막아야만 전염병의 발병을 잠재울 수 있는데 이는 전국민의 노력과 참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처럼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큰 문제는 정부의 미온적 대처이다.

전염병은 한번 번지면 잡기가 힘들 뿐아니라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조치가 긴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전염병이 발생한 지역에만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근본적인 방역대책 마련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과 함께 보다 철저한 사전 예방대책 수립에 나설 것을 강력 촉구한다.

 전염병이 기승하는 나라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국민 각자의 보다 철저한 위생관념 의식과 생활화가 요구된다.

여름철을 앞두고 물을 끓여 마신다든가, 찬 음식이나 날 음식은 가급적 삼가는 식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IMF이후 우리의 위생관념이 많이 해이해진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생활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국민건강 차원에서 볼때 식품 등 위생 규정은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제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전염병 오염국가라는 오명을 씻는데 총력을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