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과 金正日국방위원장은 15일 남북공동선언 5개항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이날은 한민족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으며 두 정상이 남북공동선언에 서명하는 모습은 온 국민을 감격시키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로써 우리 7천만 한민족은 한반도에서 전쟁 공포는 물론 대립과 갈등의 냉전시대 유물을 던져버리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다.

두 남북정상이 이날 합의한 내용을 보면 남북통일문제 자주적 해결, 남북간 통일방안 공통성 인정.지향, 8.15즈음 이산가족.친척방문단 교환과 비전향 장기수문제 해결, 경제협력을 통한 민족경제 균형적 발전과 다방면 교류.협력, 합의사항 실천을 위한 당국간 대화 조속개최 등으로 요약된다.

또 金正日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합의했다. 참으로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성과로 온 국민이 이를 높이 평가한다.

이제 정부는 냉정을 되찾아 金大中대통령과 金正日위원장이 합의한 남북공동선언문 내용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 남북한 당국간에는 많은 합의서가 발효됐다. 먼저 72년 7.4 남북공동성명과 남북 직통전화 가설을 시작으로 85년 8월에는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에 합의, 한차례 이산가족과 예술단 방문이 성사됐다.

90년대 들어서는 남북한 당국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다. 90년 7월 남북고위급 회담 개최 합의에 이어 91년 5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91년 12월 남북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가 결실을 거뒀다.

특히 94년 6월28일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서가 발표됐으나 金日成주석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정상회담이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간에는 더욱 할발한 교류가 이뤄졌으며 드디어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간의 공동선언이 발표된 것이다.

 金大中대통령과 金正日위원장간의 이러한 대합의가 명실상부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합의 내용을 착실히 실천에 옮기는 작업이다.

앞서 보았듯 남북한간에는 적지않은 합의가 있었지만 정작 합의내용이 실천된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이번 선언합의는 남북한의 두 정상이 서명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격이 다르다.

하지만 남북간에는 체제와 통치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더욱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국민들은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 냉정한 가슴으로 판단하고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경의선과 경원선 복구, 임진강 수방대책 등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서둘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