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부터 건설에 착수한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전체공정의 94%이상이 진행되었고, 계획대로 공정이 진행된다면 내년 봄에 개항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동북아 중추공항으로서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하여 추가적인 공항 및 부대시설과 관련된 2단계 건설공사를 내년부터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2단계 건설공사에는 3조5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제3활주로, 제2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하고 아울러 2조2천억원이 소요되는 제2연륙교와 연결도로 건설사업을 시행하며, 3조2천억원의 민자를 유치한 철도건설사업 역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배후지역개발 역시 가시화되어 물류시설,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개발사업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결국 인천국제공항의 파급효과가 점차 지역내로 확산될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와 같은 밝은 전망과는 달리 지역건설업체들은 낙관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1단계 공사진행과정에서 지역건설경기의 특수를 기대하였던 지역업체들이 많은 실망을 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단계 건설공사에서 인천지역내 190여개의 종합건설사 중 단지 5∼6개 업체만이 참여하여 지역건설업체의 참여비율이 3∼4%에 불과하였다.

물론 최첨단의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작업에는 특수한 전문기술이나 능력을 지닌 대형업체나 전문업체의 제한된 참여가 불가피한 점은 인정된다.

그러나 일반 건설공정에는 지역건설업체가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낮은 참여율은 다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다.

 인천국제공항건설은 매우 중요한 국책사업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실제로 진행되는 곳은 바로 인천지역이다.

따라서 인천국제공항의 건설과정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차단되거나, 서울중심의 공항운영과 도로건설로 인하여 인천시민의 불편이 증가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마치 서울로만 연계되는 `고립된 섬'처럼 건설되거나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공항건설단계에서부터 지역내 건설업체나 유관사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기업이 수행할 수 있는 일정분야에는 의무공동도급비율을 적용한다면 지역경제에 파급되는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단계 건설공사과정에서와 같이 지역기업이 배제되지 않도록 건교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그리고 인천시의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참여하는 지역기업 역시 지역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로 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