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이 잦은 식중독 사고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인원을 대상으로 단체급식을 하는 과정에서 급식소의 위생관리상태 등이 불량, 툭하면 집단 질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터에 경기 인천지역의 급식위생상태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는 사실이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혀졌다. 교육부가 지난 98년부터 올 6월까지 전국의 각급학교 급식위생관리실태를 점검한 바에 따르면 인천시의 지적률이 평균 63%로 최고이며 경기도가 38.5%로 서울에 이어 세 번째라는 것이다. 경기 인천지역의 불명예에 앞서 자녀들의 건강문제를 생각할 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급식품의 보관관리,조리원의 위생상태 등이 대부분 불량했다는 것은 결국 불량급식으로 이어져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봄 서울시내의 단체급식학교에 대한 조사결과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에서 머리카락 수세미 비닐 나뭇조각 고무줄 심지어 바퀴벌레 애벌레 등이 나왔다는 보도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경기도내에서도 지난달초 18개 중.고교생 수백명이 도시락업체에서 공급받은 도시락을 먹고 집단고열증세를 보이는 등 급식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던 터였다.
옛날부터 분유 우유 이유식 등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고 사는 식품에도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심심찮게 터져 나왔고 최근들어서는 급식학교의 확대에 따라 식중독 사고도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어 당국에서도 학교급식을 '시한폭탄'으로 여길만큼 언제,어디서 또 사고가 날지 하루 하루를 조바심을 내며 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식문제는 인간생활의 가장 기본인 식생활에 관한 문제다. 미래의 동량이 될 학생들에게 식생활을 챙겨주는데는 그 옛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는 도시락 이상의 마음이 담겨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식사를 만든다는 이유로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급식사고의 위험은 상존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품사범에 대해서는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린다는 등의 발표를 했듯이 이제 학교급식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정말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부식재료의 철저한 검수와 조리실의 위생관리 등을 통해 다시는 똑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 자기 자식에게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어 주는 마음자세로 학교급식도 이뤄져야 우리의 자녀들을 식품안전위협에서 보호할 수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