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사장이 검찰에서 자신이 관리한 펀드에 정치인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고 진술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정치권과 벤처업계와의 유착설이 또다시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 수사의 진척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에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상 모든것이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정현준 사건의 핵심은 정현준 사장의 여러개의 사설펀드에 정말로 정치인들이 포함되어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이 투자목적으로 펀드에 가입했다는 것이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는 없고 검찰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를 볼 때 도덕성을 최고로 삼아야 할 정치인들이 주가조작 혐의가 짙은 사설펀드에 가입되어 있다면 이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직위를 이용해 일반개인들이 함부로 넘볼수 없는 고급정보를 손쉽게 얻어 주식투자에 이용한 불공정 거래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의 끝없는 추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던 개미투자가들의 좌절을 생각한다면 이는 더욱 용납할수 없는 행위다.
세상물정 모르고 푼돈으로 목돈을 만질 꿈에만 젖어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주가 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본 개미투자가들을 우리 주변에서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증권가에 떠도는 루머를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한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의 투자방법에 문제는 있지만 사설펀드가 난무하고 주가조작이 떡 주무르듯이 쉬운 우리의 증권시장 현실을 비추어 볼때 이들을 무조건 비난을 할 수도 없다. 이들이 현재 진행중인 정현준 사건을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허탈감을 넘어서 배신감에 까지 이르고 있다. 일개 부도덕한 정치인들을 감싸는 것 보다 사실을 정확히 파헤쳐 이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국민들의 감정, 검찰은 바로 이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언론들은 이번사건을 다루는 검찰의 모습을 `곤혹'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은 곤혹스러워 해서는 안된다. 본연의 사명을 바탕으로 이 추악한 커넥션을 철저히 밝혀야 하며 그것이 곧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도 검찰이 살아있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철저히 규명함으로써 보여주길 재삼 촉구한다.
정치권.벤처 유착설 반드시 규명해야
입력 200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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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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