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역사왜곡과 유물변조행위가 이제는 고려청자복원 사기극으로 이어져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일본인 도자기상인이 한국인 도예가들이 복원한 고려청자작품을 구입한 뒤 이 도자기를 마치 자신이 복원한 고려청자인양 위조하여 지난 10여년간 전시회를 열어 판매해온 사기행위가 드러났다. 이 일본인 상인은 유럽에서 수차례의 작품전시회를 개최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들의 역사왜곡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한 역사학자가 구석기 유물을 조작하여 발굴한 것으로 알려져 역사학계에 큰 물의를 빚고 있다. 그동안 고대사를 중심으로 일본 역사학계의 의도적인 사실왜곡은 한일관계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여 왔다. 아울러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2차세계대전 중 일본 군국주의자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갖가지 만행들을 합리화하기를 서슴지 않았으며,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왜곡함으로써 이들의 역사왜곡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인들의 역사와 문화예술작품에 대한 왜곡행위에 대해 우리 문화·예술·역사학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도자기의 경우 이천 지역 도예가들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기행각이 드러난 것도 이 지역 도예가들과 역사전문가들의 노력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지역에서 복원된 도자기들이 마치 일본인에 의해서 고려청자의 신비가 밝혀진 것처럼 철저히 위장된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의 문화예술계와 문화정책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는 2001년에 경기도 이천·광주·여주 지역에서는 세계도자기엑스포가 개최된다. 그동안 이 행사를 위하여 경기도 및 해당 지역의 문화예술가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기울여져 왔다. 그러나 이 행사가 각 자치단체가 앞다투어 개최하는 형식적인 문화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참가작품이나 관람객수의 규모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 일회적 이벤트가 아닌, 이 지역 역사와 문화 그리고 창작예술인들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내실있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이번 도자기 엑스포를 이 지역의 도예창작활동을 정리하고 집대성하여 우리 도예작품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기회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는 집단들로 하여금 역사와 창작의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가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알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