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 25만평의 부지에 조성돼 36개 의약업체들이 입주해있는 향남제약단지에 수천톤의 폐기물이 불법매립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단일업종으로는 국내 유일의 제약단지인 이곳은 그동안 각종 오폐수를 인근 금곡천에 무단으로 방류한 의혹이 있어 환경단체들이 예의 주시하던 곳이었다. 결국 오산.화성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인근주민들에 의해 빈공장터 땅속에서 폐기처분된 약재, 항생제 등 대량의 의약품 폐기물이 발견돼 이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단지내 공터에 폐기물을 묻을 정도로 대담한 행동을 보인것을 보면 환경단체의 주장대로 인근 하천에 오 폐수를 무단방류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웬만한 담력이 아니면 어찌 자기 집 앞마당에 폐기물을 불법매립할 수 있는가. 이 정도라면 환경단체의 주장대로 오 폐수를 흘려보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의약단지의 곳곳에 폐기물을 불법매립했을 가능성도 있다. 단지내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제약회사들이 필요에 의해 서로 눈감아 주었을 개연성도 아주 높다.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이런 일이 자행 되었다면 이는 예사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발견된 폐기물은 토양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성이 강한 의약 폐기물들이다. 토양을 한번 오염시키면 다시는 소생시키기 불가능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의약단지내 토양 오염은 물론 인근 농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것이 뻔하다. 어쩌면 인근 농지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에도 치명적인 성분이 함유되었을지도 모른다. 인근 주민들이 그동안 불법매립의 의혹을 수없이 제기했지만 공단입주업체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봉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을 막은것은 불법매립이 들통이 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번 제약 회사들의 폐기물 불법매립은 검찰등 관련수사기관에서 철저하게 다루어야 한다. 단지내 모든 지역에 대한 조사는 물론 오 폐수 방류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또한 불법매립에 어느 회사들이 관련되어 있는지 조사하고 만일 혐의점이 드러난다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것이다. 아울러 인근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환경피해 사범들은 불법식품제조범들과 함께 이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시켜야 한다. 엄격한 법적용을 통해 이들을 이사회와 격리시킴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보다 쾌적한 삶을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