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가 “한국 방문의 해”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78.2%가 외국 손님을 맞는 준비상태를 미흡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수용태세를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으며 특히 종업원서비스,청결도,교통편리성,질서의식등에 대해서는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결과가 입증이라도 되듯 동두천과 송탄관광특구를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을 다시 방문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관광특구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두천과 송탄을 방문한 외국인 192명 중 58%인 109명이 한국을 다시 찾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늘 지적돼온 문제지만 우리 사회의 수용태세가 아직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관광은 한 국가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결집해 국가종합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킬 때에 탄생되는 국가종합예술품이다. 따라서 한 나라의 관광이 제대로 작동만 된다면 올바른 민족문화의 창달과 인간성.도덕성의 회복,국토의 효율적 균형관리를 통한 쾌적한 환경과 생태를 유지할 수 있다. 정부의 모든 정책 프로그램이 관광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관광의 선진화는 친절한 시민과 사회, 그것만으로도 이룩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불친절,무질서,부정직한 모습 때문에 우리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아직도 많다. 실제로 한국을 찾고 있는 외국인들의 관광불편 신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한해동안 접수된 신고는 모두 755건으로 99년 624건에 비해 2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481건,98년에는 564건에 불과했다. 물론 관광불편 신고가 늘어난것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난 탓일수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세계관광기구(WTO)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세계관광 인구는 전년대비 7.4% 늘어난 7억명,관광 지출액은 총 4천700억달러(약 611조원)에 달할정도로 관광산업은 해마다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은 그래서 더욱 시급하다. 결론은 분명하다. 국가경영시스템의 전분야에 걸쳐 관광의 역할이 제고돼야 한다. 아울러 관광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요구된다.
외면당하는 한국 관광
입력 200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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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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