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교통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수원시의 교통혼잡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10개 시민단체들이 팔달구 우만동 수
원교도소 부지에 대단위 아파트허가와 관련, 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명
단 공개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내면서 촉발됐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은 시 당국이 이 아파트를 사업승인해 줄 경우 '사업승
인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어서 당분간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
같다.
문제의 발단은 정부가 도심가운데 위치한 교도소를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그 부지위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이전 사업비를 충당하려는데
서 야기됐다. 사업시행을 맡은 시공업체는 막대한 교도소 신축비용을 감안
하여 29~32층짜리 초고층아파트(용적률 244%·2천63세대) 사업계획서를 제
출, 시 당국이 특별히 반려할 사유가 없다며 조만간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
자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것이다.
교도소이전은 수원시민의 숙원사업중 하나였다. 이에따라 법무부는 일종
의 실물교환방식을 도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시민단체들과 시민
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교도소이전이라는 원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각론에서는 그 후유증 때문에 절대 반대입장인 셈이다. 도심 한복판인 사업
예정지에 2천여세대의 초고층 대단지가 들어설 경우 상습정체는 물론 러시
아워대의 중심시가지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수원은 사통팔달의 수도권 최대 교통요충지이다. 몇년전만 해도
특별한 행사때 외에는 교통체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수원시가
시내 중앙을 관통하는 1번 국도변에 대규모 한일타운과 정자·권선·원천·
천천지구 등을 차례로 개발, 입주시키면서 최악의 체증도시로 전락하고 말
았다.
대체도로나 우회도로 개설없이 사안별 인허가에 급급하다가 돌이킬 수 없
는 상황에 빠져든 꼴이다.
최근에 개장된 월드컵경기장만 해도 위치선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누
구나 공감할 정도다. 게다가 말썽이 되고 있는 교도소부지와 월드컵경기장
이 인접, 앞으로 일대의 교통상황은 쉽게 짐작이 된다.
이제 수원에서 야구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교통대란을 넘어 아예 '교
통마비의 날'이 될게다.
특정업체의 인허가문제를 논란 삼으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만 수원
시가 중·장기적인 교통대책이나 마련해 놓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미 늦었
지만 신영통지역, 수원역일원, 외곽순환 및 우회도로개설 등의 종합계획을
빨리 수립하길 바란다.
수원시, 교통대책 있는가
입력 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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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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