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이자 명소였던 월
미도, 자유공원, 연안부두가 바로 그곳이다. 인천시가 문화관광부로부터 이
들 지역 90만 여평을 관광특구로 지정 받음으로서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
게 됐다. 이제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이 나올 만
도 하다. 관광특구지정에 따라 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인 영업제한의 철폐와
관광진흥기금의 지원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민으로서는 매우 환영
할 만한 일이다. 현재 관광특구의 성공가능성도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이
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었고, 중국관광객의 한국방문도 늘어나고 있기 때
문이다.
 그러나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구 지정에 따른 후속조
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관광특구로서의 인프라 구축
이 급선무이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이들 지역에는 지역경제활성화나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인프
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머물기에 마땅한 호텔도 특색 있는 건축물이나
문화적 시설도 거의 없다. 주차장이나 주거시설도 문제다. 한마디로 근대
와 현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물론 월미관광특구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다. 바다, 항구, 어시장, 자유
공원, 월미도, 중국인거리, 창고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구슬도 꿰어야 보
석이 된다고 했다. 따라서 관광특구가 지역경제는 물론 특색 있는 관광지
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과제와 중장기적인 과제를 나눠 접근할 필
요가 있다. 시급한 것은 개항기의 치열한 역사적 유산과 유물을 보존·복원
하는 일이다. 이미 진행중인 자유공원과 월미도지역의 근대유적 보전 정책
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한 전략과 연계시
킬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차이나타운의 복원과 조성이다. 중국인 관광
객을 목표로 한다면 그들의 시각에서 필요한 시설과 대규모 쇼핑몰 등이 먼
저 건설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관광특구 지역
을 바다와 항만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 놓고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문광부·전문가·시민·공무
원·학계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적 협의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 기구
를 통해 당면한 과제를 검토하고, 실천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필요
가 있다. 그것이 계획과 발표로만 끝났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