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보인다. 인천지역의 대표적 환경현안이었던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
처리방안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회사측은 회사내 유수지 3만 8천평에 폐
석회를 묻고, 그곳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년간 논란을 벌여온 폐석회 처리문제가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폐석회 처리를 둘러싼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선택할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사실 평택이나 화성 등지에서 행한 매립은 주민들
의 반발과 제 2차 오염의 가능성이 있었다. 공유수면의 매립토로도 사용하
는데 문제가 있었고, 해양투기도 런던협약의 위반소지가 있어 불가능하였
다. 현실적으로 폐석회 처리문제가 다른 자치단체나 주민들과의 갈등은 물
론 자칫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
금까지 논란과정에 비춰볼 때 유수지내 폐석회의 자가처리와 공원 조성은
바람직한 방안이다.
 물론 전제가 있다. 첫째, 환경영향평가대로 폐석회와 일반토 비율을 지
켜 매립해야 한다. 둘째, 침출수의 차단방법 등 제 2차 오염방지대책을 마
련해야 한다. 셋째, 이들 과정에 대한 전문가의 검증과 절차의 투명성이 마
련돼야 한다. 그리고 특혜시비문제도 투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자기처리를 위해서는 유원지 부지이자 미관지구인 해당지역을 폐기물매립
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 시가 이 부분에 협력을 해야 한다. 용
도변경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부분이다. 특히 폐기물 처리후 발생하
는 14만평의 토지이용방안과 공원조성 후 무상기증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
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또한 처리비용의 절감에 따른 특혜시비도 있다.
 한마디로 개발이익의 환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기업이
과다한 특혜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기업의 이윤창출 동기와 근원
을 박탈하는 발상에도 문제가 있다. 오히려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시킬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히 폐석회 처리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처리 후 조성될 자연공원, iTV, 송암미술관, 해안가를 어떻
게 문화 벨트화시켜 시민에게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뜻
이다. 그리고 이 과제는 용현·학익지구에 대한 마스터 플랜과 지구단위계
획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월드컵 준비도, 환경개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숲도 나무도 함께 살리는 지혜로운 출발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