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수출이 115억7천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0%
나 급감했다. 이 수치는 정부가 월간 무역통계를 시작한 지난 67년 이래 가
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우리 경
제현실에 비추어 볼때 가히 충격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입역시 큰 폭
으로 감소해 7월중 수입이 전년대비 18.7% 감소한 111억1천100만 달러를 기
록해, 경제규모의 축소와 성장잠재력의 잠식이 불가피 할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수입의 동시부진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과 일본 나아가 전세계의
동반적인 경제침체때문이다. 수출입과 관련한 대미, 나아가 대일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국가의 불황이 장기침체로 빠질경우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일례로 지난달 수출 실적중 미국
24.0%, 일본 26.1% 가량 감소했다. 더욱이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이라 할수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몇개 품목에 제한되어 있어 세계경제가 회
복을 하지 못할 경우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은 결국 우리 경제
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것이 뻔하다.
하지만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하는 것은 이미 반도체, 컴퓨터, 철강, 섬유 같
은 주력품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리 나
라 전체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산업의 수출부진, 특히 전체
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가격 폭락은 수출전망을 더욱 어렵
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출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막연하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만을 기대
하는 정도다. 정부는 4분기 이후 수출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지
만 민간경제전문가들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불황이 계속되는 한 수출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금의 수출부진이 반드시 대외적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할수 없다. 그동안
기업들이 기존 상품의 고부가가치화에 게을리한것이 사실이고 정부 역시 새
로운 수출상품을 육성하는데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을 것이
다. 지금 우리경제는 도약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하지
만 '위기는 곧 기회"다. 기업의 경우 노후설비 교체,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정부 역시 기업에 대한 규제를 철폐, 노사화합, 적
극적인 통상외교를 통해 기업을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