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영남지역에 콜레라 방역 경계령을 내렸다. 지난달 울산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경북 영천에서 또다시 콜레라 환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콜레라는 법정 1종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99년이후 2년만에 환
자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영천시 국도변 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람중 3명이 콜레
라에 전염됐다고 확인했다. 또한 1백여명이 현재 외부와 격리된 채 역학조
사와 치료를 받고 있어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더욱 염려
가 되는 것은 발병시기에 같은 식당을 이용한 손님이 2천여명에 이르는 것
으로 추정돼 콜레라 전염이 전국으로 퍼질 우려마져 있다는 것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병이다. 주로
날것이나 설익은 어패류를 먹고 발병하는데 특히 노약자의 경우 설사가 계
속되면서 탈수와 쇼크등으로 위험해질수도 있다고 한다. 콜레라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을 잃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염성이 강하고 특히 음식물
을 통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콜레라는 결코 가볍게 보거나
방역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최근 몇년사이 환자발생이 적고 지난해처럼 발병환자가 없는 경우도 있었
지만 집단발병과 전국 확산의 위험은 항상 있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항공
기나 선박을 이용해 외국인들의 입국이 빈번한 현실을 감안할때 해외에서
국내로 전염될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실제로 지난 4월과 7월 인
천공항 검역소가 동남아 국가의 항공기에서 콜레라균을 발견한 일도 있다.
 따라서 당장 급한 일은 영남지역의 콜레라 발병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전파경로 등을 조사하여 콜레라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콜레라에 전염된 사
실을 모르고 앓고 있는 환자를 찾아 내거나 주변에서 환자를 신고하도록 발
병지역에 이 사실을 널리 알리는 일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환자의 격리와
함께 접촉을 막아 전염을 예방하는 일도 철저히 해야한다.
 아울러 식당이나 음식물 제조업체에 대한 위생점검을 강화하고 영세업체
등에는 위생과 청결을 잊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홍보가 있어야 한다.
도한 공항이나 항구등 외국인들의 입국 장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여 콜레
라균의 국내 침투를 막아야 한다. 특히 콜레라 보균자의 입국이 의심스러
울 경우 탑승과 추적조사를 철저히 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염
병에 대한 대응은 사후조치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보건당
국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