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축구경기장을 중심으로한 교통문제가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찾
지 못한채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월드컵대회기간 동안은 물론
평소 러시아워시간대의 교통혼잡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최근 경기도와 시
당국은 축구경기장~동수원IC간 연결도로를 개설키 위해 실시설계까지 끝냈
으나 도로예정구간내 수용토지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전면 유보시켰
다는 소식이다. 건교부도 도와 시의 도로개설 허가신청서를 반려한것은 물
론이다.
 이렇듯 수원시의 새로운 도로개설은 언제나 계획단계부터 즉흥적인데 문
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이렇게 추진하다 안되면 뒤집어 보고, 그래도 안될
것같은 진단이 내려지면 취소또는 유보하는 등 갈피를 못잡는 듯 하다. 또
집단민원만 뒤따르면 여지없이 시정은 뒷걸음질 하기 일쑤다. 시로서는 하
나의 도로개설문제를 놓고 웬 호들갑이냐고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겠으나,
비단 도로망뿐만 아니라 어느사업도 완벽한 계획하에 시원스럽게 제때 추진
되는 사업이 별로 없었기에 문제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근본적인 교통문제를 해결하려면 최근에 준공된 경
기도중소기업 지원센터의 옥상에라도 올라가 기본적인 도로망계획을 구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일게다. 오죽답답하면 필자가 이런 제안을 하는지
시정관계자들은 충분히 이해해 줄것으로 믿는다. 더구나 경기장과 인접한
옛 교도소 부지에 무려 2천여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를 완료
하면 어떤 현상이 야기될지 미리부터 대비해야 되지않는가. 평소에도 부분
적인 체증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종합적이고도 항구적인 교통대
책을 마련해야 겠다. 경기장주변의 체증은 곧바로 중심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파장은 전역으로 확산, 연쇄적으로 체증지역이 늘어날게 뻔하다.
 이제부터라도 공직자들은 안일한 사고를 버려야 한다. 늘 그랬듯이 막상
일이 닥치면 잘 될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만으로 해결될 교통문제가 아니
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극한된 대책보다는 근본적인 시의 교통대책을 시
민들에게 공개하여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방법이 좋을듯 싶다. 자칫하다가
는 교통최악의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공산이 매우 크다. 본란을 통해
여러차례 지적한것처럼 지금이라도 수원역일원과 신영통지역, 외곽순환 및
우회도로개설 등의 도로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상주인구 1백만에 걸맞
는 대도시로서의 근원적인 교통종합대책을 함께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