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관심 속에 월드컵 조별 추첨이 끝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사실
상 막이 올랐다. 그동안 너무 잠잠해 애를 태우던 월드컵 열기가 조별추첨
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여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열릴것이라는 자신감
이 갖게 만든다. 단일 종목으로는 사상 최대, 열기로는 올림픽을 능가하는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자랑이다. 88올림픽 성공
개최 후 한국의 역량,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세계속에 큰 족적으로 남았듯
이 이번 월드컵도 차질없는 만반의 준비로 성공적으로 치뤄야 할것이다.
 조별추첨이 끝난 다음날인 2일 오랫동안 기다렸던 인천 문학경기장이 마
침내 개장됐다. 공사기간만 무려 7년이 걸릴정도로 난산끝에 개장되는 터
라 인천시민들의 감회는 그 어느 월드컵 개최도시민보다 클수밖에 없다. 2
일 열린 개장 축하행사에 참여했던 인천시민들의 표정이 흐뭇함을 넘어 감
동의 모습이 역력했던 것은 오랜 각고의 노력끝에 '마침내 우리도 해냈다〃
라는 자부심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람한 자태를 드러낸 인천문학경기장의 모
습은 거친 바다를 헤쳐나가는 거대한 범선의 모습 그 자체다. 서해안의 관
문이자 국제항구인 지역적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배의 돛과 돛대를 지붕
에 형상화 시킨것이 이채롭다. 자연채광막으로 이용해 쾌적한 환경에서 경
기를 관람할수 있게 배려한것도 의미가 있지만 야간에는 내부 조명이 외부
로 확산돼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거대한 배처럼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여타 경기장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인천 문학경기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한국와 포르투칼간 전을 비롯 세계 1위 프랑스와 덴마크전 등 이번 월드컵
예선 경기중 매우 중요한 게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매불망 기원하는 16
강 진출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프랑
스-덴마크전 역시 유럽 강호간의 격돌로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의 경우 아직 월드컵 열기가 타시도
에 비해 약한느낌이 드는 것은 경기장 개장이 늦어졌기 때문이었을 뿐 인천
시민의 무관심때문은 아니다. 훌륭한 경기장과 월드컵 기간중 빅게임을 치
룰 인천에서 월드컵 열기는 분명 타도시 이상 갈것이 틀림없다. 더우기 인
천의 중요성은 이번 경기기간중 한국을 방문할 세계인들이 첫발을 디디는
관문이라는 점이다. 이 곳에 월드컵 열기가 살아나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
최가 가능하다. 문학경기장 완공에서 우리는 이미 그 성공의 가능성을 보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