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도시(Safe Community)' 로 선정됐다. 수원시의 안전도시 선정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교통 및 안전사고 등에 대한 원인을 조사 분석하는 한편 지역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도시적 안전기반을 구축, 세계보건기구 안전협력위원회의 실사를 거쳐 공인을 받아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수원시는 아시아국가 도시중에서는 처음으로 안전한 도시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안전도시는 유럽·미국 등 모두 12개국 61개 도시뿐이며 수원시는 62번째 안전도시인 셈이다.
월드컵 개최도시인 수원시가 국제적인 '안전도시'로 공인받음에 따라 외국선수단의 훈련캠프나 관광객 유치에도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됐다. 유네스코 지정문화재인 화성을 비롯, 유서깊은 문화유적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효의 도시 수원으로서는 2002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세계속의 도시로 도약을 준비해오던 터에 이룬 또하나의 개가이다. 성장위주의 발전논리만을 내세우는 여타 지자체들이 사실상 안전불감증에 걸려있는 현실에 비하면 신선한 충격인 동시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는 지난 98년부터 지역실정에 맞는 안전프로그램 즉, 시민의 손상과 사망원인조사는 물론 실태파악 및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한다. 아울러 공무원 및 시민을 대상으로 어린이안전 교통안전 노인안전 자살예방 심폐소생술등 다양한 안전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의식 함양을 꾀하고, 손상예방 및 사망 감소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시민들의 손상은 곧 사회적 경제적인 손실을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 시민 모두의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온바 있다.
지자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느라 호들갑을 떨지만, 정작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모습과는 달리 수원시의 보이지않는 노력의 결정체이기에 더욱 값져보인다. 물론 안전도시는 사고가 없는 도시가 아닌, 안전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를 선정하는 신개념이지만 시민들로서는 나름의 자긍심을 갖게됨은 물론이다. 시민의 안전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불필요한 인력과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때마침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훌리건 및 테러예방에 전전하는 마당에 수원의 안전도시 선정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