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간 중 차량부제 운영을 놓고 경기, 인천, 서울시 등 광역지자체간의 견해가 각기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회기간중 차량 부제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의견일치를 보았지만, 차량부제실시 지역에 대한 의견은 입장차이가 커 조정이 여의치 않는 등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수도권 전체를 차량부제로 묶자는 의견이다. 수도권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지역만 실시할 경우 효과가 반감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시는 경기가 열리는 서울, 인천, 수원만을 차량부제로 묶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차량부제 실시의 목적이 경기장을 찾는 내·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가 열리는 지역만 부제로 묶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서 우리는 서울시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 결론부터 말해 서울시의 속셈이 너무도 뻔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전역을 부제로 묶으면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시계부터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올게 분명할 것이다. 이는 경기·인천이 막대한 행정력을 동원해 서울로의 진입차량을 미리 걸러주니 서울시로서는 손해될 일이 전혀 없다는 계산 아닌가. 바로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의 발상인 셈이다. 그렇다면 월드컵 경기와 하등 상관이 없는 지역, 가령 경기서·북부를 차량부제 지역으로 지정한다치면 이는 지나친 행정의 횡포인 동시에 전횡이다.
물론 2002년 월드컵이 나라 전체의 축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솔직히 월드컵이 열리는 서울, 수원, 인천과 그렇지 않은 포천, 가평, 이천, 여주, 평택, 안성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후사정 고려없이 수도권을 부제로 묶는다면 이는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뿐만아니라 차량부제가 승용차만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일반 영업사원이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일방적으로 수도권 전체를 부제지역으로 묶을 경우 이들의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줄것은 자명하다.
서울시는 수도권 차량부제 전면실시 즉, 지역이기주의에 너무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의 불행도 불사'하겠다는 저의라면 너무도 크게 오판하는 것이다. 3개 시·도는 서로의 주장만 내세울게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성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기간 중 교통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월드컵기간 차량부제 해법
입력 200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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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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