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분당을 연결하는 전철인 분당선 연장구간의 개통이 늦어지게 돼 말썽이 되고 있다. 공사 자체가 늦어진게 아니라 완공을 앞두고 뒤늦게 철도청이 역을 추가하는 공사를 하기로 하는 바람에 개통이 2년 가까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서울의 선릉과 수서를 연결하는 연장구간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자 분당과 성남시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새로 탄천역이 들어서는 주변지역 주민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신도시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신도시의 많은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서울 나들이도 많아 이들 도시는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체증을 겪는다. 주말이면 도로가 밀리는 바람에 나들이 하기가 짜증난다고 한다. 신도시가 주택사정이 좋고 생활여건이 뛰어나다해도 교통사정이 심각하다면 도시기능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할수 없다. 분당이나 일산 등 신도시들이 안고 있는 문제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도로개설과 지하철 확장을 열심히 해왔지만 아직도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의 인구증가와 교통수요 확대가 더 빨라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분당선 연장구간의 개통지연 문제는 또한 이 공사의 무계획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계획단계부터 노선이나 역 설치문제를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했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개통지연의 원인은 국회에서 민원을 받아들여 탄천역 신설을 위한 예산을 직권배정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애초에 민원의 소지가 많았던 점을 반영했어야 했다. 이제 철도청은 문제의 전철 개통을 최대한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문제는 이러한 일이 앞으로도 되풀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일산 신도시의 출근길 정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5년전 수립된 일산~은평간 신도로 개설이 계획수립에 그치고 언제 착공할지도 모른다. 지금 수도권 일대는 도로나 전철, 하수처리시설 등 도시기반시설 계획이 부실한 난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 인구증가율은 몇년후면 서울을 앞지를 정도로 높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이미 서울을 앞섰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때 앞으로 수도권의 도시들은 도시기반 시설 부족에 따른 부작용과 경제손실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손실을 줄이고 수도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분당선 지연이 말해주는 것
입력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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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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