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휴양지 발리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는 우리들에게 테러에는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발리섬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고 한번 나지 않은 가장 안전한 관광천국”이라고 선전해 오던 곳이어서 충격이 크다. 더구나 이번 테러는 인명피해가 수백명에 이른다는데서 놀라움이 더욱 크다. 특히 선량한 관광객인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는데서 국제적인 분노와 함께 전세계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발리섬 폭탄테러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개입 또는 연계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테러의 특징을 외신보도를 중심으로 종합해보면 이러한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발리섬 폭탄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해 새로운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후 일어났다.
실제로 지난 6일 예멘 동부해안에서 프랑스 유조선이 폭파테러를 당해 침몰했다. 8일에는 쿠웨이트 주둔 미해병대원 1명이 알 카에다 추종자인 테러범에 의해 살해됐다. 미국 정부는 발리섬 폭탄테러를 미국에 대한 또 다른 선전포고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이번 테러가 발생한 나이트클럽은 외국인 전용으로 특히 호주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도 호주인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 등 서양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나라들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들이며 특히 호주는 항상 미국편을 들어와 이번 테러가 이에대한 경고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에 세계 각국에서 미국공관이나 미군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라 일어났다. 이를 보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위축됐던 알 카에다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무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해외공관에 대한 테러계획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더구나 이번 테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상도 미국공관이나 시설 뿐 아니라 테러의 충격과 피해가 큰 경우에는 무엇이나 무차별로 테러를 자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지구상 어떤 나라도 이들 테러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국 군사시설도 적지 않다. 많은 나라들이 발리섬 폭탄테러를 보고 테러예방을 위한 비상이 걸렸다. 우리정부도 주한 미군 등 특수여건을 감안해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테러에는 안전지대 없다
입력 2002-10-1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10-1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