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실시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고사장에서 시험지 부족 사태가 빚어지는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시험지 유출, 오답 등의 사소하거나 경미한 문제는 있어 왔으나 시험지 부족 같은 소동은 극히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시말해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운영미숙이 만들어낸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이날 시험은 경기·인천·서울등 수도권 182개 고사장을 비롯, 전국 262개 고사장에서 모두 20여만명이 응시했으며 경인지역에서는 6만1천명이 시험을 치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 고사장 가운데 17곳에서 응시인원보다 문제지가 모자라게 배포돼 일부 응시자들이 제시간에 시험을 보지 못하고 시험장소를 옮기는등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더욱이 일부는 사태해결을 위한 주최측의 잇단 사과방송으로 집중력 부족으로 시험 자체를 망쳤다고 집단반발하며 시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는 시험지 사전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서 큰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빚어졌는지 의구심마저 들 정도라고 보도는 전하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후유증이 걱정되고 있다. 시험이란 불편부당하게 같은 조건하에서 엄격하게 치러야한다. 특히 국가고시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당일 시험고사장에서 연대 서명을 받는등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앞으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사태 해결은 뒤로 미룬 채 약간의 혼란만 있을 뿐, 큰 문제는 없었으며 응시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다 운영상 미숙으로 인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군색한 변명에만 급급했다고 하니 주최측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는 주최측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원인은 경제위기이후 대량실업을 경험했던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격증 열풍이 분데다 최근의 부동산투기 열기등으로 공인중개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갑자기 응시생이 폭증, 준비가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시험 과정의 일부 혼란은 이미 예견되어 왔다고 볼 수있다. 그런데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적당히 그리고 무사안일하게 준비를 했다면 주최측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태를 몰고온 책임자를 가려 중징계등 처분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를 당부한다.
후유증 우려되는 자격시험 소동
입력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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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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