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쳐가는 유행병처럼 올해도 어김 없이 대학입시 열풍이 불어닥쳤다. 항상 이맘때면 날씨가 추워져 '입시한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6일은 비교적 포근한 가운데 수험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제 시험을 치른 전국 68만명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를 차분하게 감안해 진로를 가늠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젊음은 도전의 가능성과 방황의 잠재성이 꿈틀대는 용광로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면 그동안의 입시 준비로 긴장했던 몸과 마음에 해방감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덮쳐 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앞으로 대학별 논술시험과 면접, 실기시험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마음가짐을 추슬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에 하나 수능시험 결과가 기대보다 못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 꿈을 이뤄내는 것이 진정한 젊음의 특권이자 용기이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제 전공할 분야와 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하게 마련이다. 대학교육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익히고 저마다의 재능을 계발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재능을 정확히 파악해 진로를 결정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수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평균 10~20점은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중상위권이 두터워져 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점수에 따라 2학기 수시모집이나 또는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이제 논술과 면접고사에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진 만큼 논술·면접고사 점수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심층면접과 논술을 통해 이를 총점에 반영하기 때문에 수험생은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건강관리와 더불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생활과 그 이후의 앞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멀리 바라보고 깊게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갖는 것도 잊지 말자. 원대한 꿈을 갖고 눈을 크게 떠서 진로를 설정한다면 미래는 내것이다. 수험생들이여, 내일을 짊어질 젊음을 값지게 하는 큰 걸음을 내딛자. 수험생들은 모두가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