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보인다. 인천지역 경제를 뒤흔들었던 대우자동차가 다시 재기의 깃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GM대우의 새로운 승부사로 나선 라세티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지난 2000년 대우자동차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던 근로자 288명이 복직되었다. 떠난 지 약 3년 만에 생산현장에 다시 복귀한 것이다. 이번에 복직된 근로자들은 노사합의에 따라 노조와 회사측이 각각 추천한 50% 지분에 따라 결정되었다. 이로써 대우자동차 부평 생산 1, 2공장의 인력은 3천900명에서 4천100명으로 증원되었다.
오랜만에 생산현장에 다시 선 근로자들의 감회는 특별할 것이다. 회사를 떠난 후 몸소 겪은 자신들의 고통은 그렇다 치고, 가족들이 함께 겪은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련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인천시민들이 일부 근로자들의 복직으로 상징되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재기를 축하하는 것도 그들이 겪은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우차 부평공장이 흔들리면서 관련 산업체는 물론 지역경제도 커다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것은 자동차 산업과 대우차가 인천과 수도권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것이다. 노사가 협력하여 다시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대우차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그런 이유와 직결된다. GM 대우차가 옛 명성에 새로움을 더해 세계적인 명차이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견인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도 같다.
앞으로 GM 대우차가 중국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경우 인천 부평공장의 생산라인도 더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잃은 동유럽 등의 대우차 시장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목표의 달성여부는 대우차의 안정과 활력에 달려 있다. 다시 대우차가 과거의 문제에 얽매여 진통을 거듭한다면 이제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이점은 노사 모두 정리해고 문제 등에 유연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노조측은 아직도 투쟁중인 100여명의 조합원을 현장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사측은 이번 복직으로 정리해고 문제를 매듭지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금은 노사간 명분을 찾기보다 상호 생존을 위한 전략을 찾을 때다. 과연 무엇이 우선인가에 대해 노사 모두 고민해야 한다. GM 대우차의 성패는 기업차원의 획기적 노력과 함께 국민들이 대우차를 얼마나 구매하고, 응원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일터에 선 대우차 근로자
입력 200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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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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