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경기지사의 15일 연두회견은 도민을 상대로 도정의 방향과 역점 추진사업 내용을 가시적으로 밝히고 비전을 제시한 자리였다고 볼 수있다. 아울러 '경기비전2006'이라는 민선 3기의 도정의 해결 과제를 제시하고 생활과 밀접한 교통과 교육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결,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손지사는 회견에서 '세계속의 경기도'라는 도정 목표와 함께 동북아경제중심, 통일의 전진기지, 쾌적한 삶의 환경, 선진교육.문화를 위한 각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4년동안 도정을 이끌어갈 밑그림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경쟁력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여경기도를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또 수도권 규제의 폐지및 조정, 기업활동 규제의 개선을 추진해 경기도가 주도권을 가진 상태에서 자족적 선진도시를 만들겠다는 견해를 강력히 드러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도민이 가장 불편을 느끼고 해결을 바란 교통문제에 대한 직접적 대안 제시이다. 손지사는 도로와전철등 SOC확충은 지역 경쟁력 강화의 기초인 점을 중시, 임기중 168㎞의 고속도로망과 35개 노선 248㎞의 간선도로망 및 각 지역을 연결하는 전철망 구축을 약속했다. 특히 전철.버스.택시등의 운행서비스개선, 심야연장운행 확대등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수단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조치들이다.

이와함께 교육인프라의 확대를 제시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손지사는 경기도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초.중.고교생, 산업.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등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더불어 과밀학급해소,도서관 확대,농어촌 좋은학교 육성등을 통해 교육환경을 질적으로 높이기로 한 것은 미래의 경쟁력있는 경기도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높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사(修辭)가 아니라 뼈를 깍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업적쌓기에 급급해 인기위주의 도정운영으로 난맥상을 초래한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제부터는 결과에 책임지는 도정을 착실히 펼쳐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게다. 서두름없이 차근차근 진정 도민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지를 꼼곰히 따지고 우선순위를 가려 실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성공한 도정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