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잔 신도신 주민들이 시화·반월공단에서 내품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공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0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고잔신도시의 주민 6만여명이 인근 공단에서 내뿜는 악취로 구토와 투통에 시달리며 이대로는 더 이상 살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동안 안산시에 접수된 민원이 33건에 이른다니 정말 주민들이 어지간히 견디기 어려운 환경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시화호 주변을 따라 조성된 시화·반월공단에 대기 배출업체가 1천541개가 산재돼 있으며 이중에 주요 악취 배출업소만 315개에 달한다. 따라서 맑은 날은 물론이고 날씨라도 흐리면 온통 도시에 내리깔리는 악취는 감자타는 듯한 냄새로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데 그야말로 회색도시의 오명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해야할 형편이다.

물론 공단 지역의 대기 및 환경 오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천 산업단지 일대가 유해배출 업소에서 내뿜거나 배출하는 오염원으로 인해 대기와 수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밖에 도내 주요 공단이 산재해 있는곳은 대부분 같은 문제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정은 원인만 드러내 놓고 있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주민들은 때만 되면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각종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소리만 되풀이 할뿐, 환경 오염에 내몰린 주민은 하루도 견디기 힘든 생활환경에 답답함을 감출 길이 없다는 것이다.

안산시는 공단내 507기의 소각로를 폐쇄조치하는 한편 환경개선 설비자금 100억원을 조성해 민원 해소를 위한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주민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는 듯하다. 이들은 당장이 문제인 것이다.
 
특히 최근 대기오염이 악성 아토피 피부염까지 일으킨다는 학계보고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피부염 발병이 대기 오염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다발성 환경피해를 우려한다는 경고를 한다.

결국 공업화, 도시화에 의한 대기 환경 오염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불경기에도 불구, '무한 잠재력'으로 떠오르는 현상은 대기오염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와 기업은 만연한 공단내의 환경오염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