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삼덕제지 전재준(80)회장이 시가 300억원대의 공장터를 시에 기증, 부의 사회환원을 실천했다.그는 땅을 쾌척하면서 ″도심한복판에 위치한 공장으로 주민이 받은 피해를 생각해 주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한 만큼 오직 안양시민을 위해 보람있게 활용됐으면 한다″는 것외에 아무런 조건도 붙이지 않았다.
전통적 가치관이 잔존하고 있는 우리사회현실에 비추어 볼때 전회장의 사고방식은 매우감동적이다.
그리고 선진적인 기부철학을 몸소 실천에 옮긴 그의 결단에 누구라도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수 없다.
전회장은 우리기부 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것으로 오래 기억될것이다. 전회장은 부지를 매각,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공장이전비용등 회사자금으로 사용할 생각도 없는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재산을 물려주거나 개인적으로 치부하는것이 자식과 사회에 결코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키고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길을 택했다. 전회장의 이같은 아낌없는 기부는 부의 세습을 노리는 많은 재산가들에게를 재산을 어떻게 써야하는가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거액의 기부는 대학등에 장학금목적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부도 늘어나는 추세다. 1년전 팔순의 실향민이 270억원의 사재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270억원의 사재를 기탁한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전회장의 이번 기부는 장학금이나 불우이웃돕기성금과는 다른 개인삶의 질향상에 기여하는것이어서 또다른 신선함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기부가 소수사람의 특별한 행위로 인식되는게 사실이다 기부총액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의 경우 준조세 성격이 강하고 시기도 연말에 집중된다. 기부총액도 년 500억원이 넘지않는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이 수십억원씩 기부해서 총액이 커졌을뿐 1년내내 기부금 한푼 안내는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전회장의 결단은 이처럼 척박한 우리나라기업의 기부문화 속에서 내려진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안양시는 전회장의 고귀한 뜻을 기려 기증한 4천3백64평 부지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조성키로 했다고 한다. 부디 전회장의 아름다운 기부철학이 시민들의 마음에 심어질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기 바란다.아울러 전회장의 이번 기부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새삼 일깨웠다는 측면에서 모본으로 삼을만한 만큼 부자의 도덕적 책무를 실천에 옮기는 제2 제3의 인물이 나타날것을 기대한다.
老기업가의 아름다운 기부
입력 2003-07-1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07-1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