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보는 소방관들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미국의 9.11 테러현장이나 국내에서의 화재현장은 물론 인명구조를 필요로 하는 곳엔 언제든지 그들이 있다. 정말로 물, 불을 가리지 않는 희생정신은 사회의 귀감이 됐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로는 화마와 싸우다가 집단으로 순직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시민들의 위급한 상황에서는 몸을 내던지기도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출범한지 8년6개월만에 응급환자이송 1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까지 무려 136만7천949회 출동하여 107만2천31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것이다. 이 것만 보아도 119 구급대는 얼마 만큼 우리 주변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95년 출범당시 불과 5만3천여명에 불과했던 이송환자수가 매년 급증세를 보여 지난해에만 18만1천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화재진압은 물론이거니와 도민들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어려움도 산적해 있다.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과 관련, 소방공무원도 감축돼 턱없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가 하면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일반행정직과는 달리 즉각적인 민원서비스가 요구되는 특수직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히 화재진화 작업에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재난의 구조, 구난, 구급활동도 맡고 있다. 원칙적으로 119구조대는 소방서마다 두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인력부족으로 구조대가 없는 소방서도 있다. 대원 역시 태부족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4∼6명이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하기도 한다.
또 우리 소방관들의 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인데 비해 근무여건이나 처우실태도 너무나 열악하다. 게다가 공무원법상 화재진압중 부상을 당해도 의료보험 적용이 되는 항목만 보상받게 돼 있다.
지정병원도 없어 자비로 치료비를 무는 일이 많고 적은 위험수당과 순직보상금 때문에 개인보험에 들게 돼 가계비 지출부담도 늘고 있다고 한다. 전문인력의 확보와 장비의 첨단화도 시급한 과제다. 차제에 사고위험과 격무, 각종 질병과 부상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근무환경과 보수체계 개선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의 손발 되는 119구조대
입력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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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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