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단지 조성이 부실해 엄청난 양의 공장폐수가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포천시 일대 산재한 무등록 염색공장을 집단화하는 과정에서 이들에게 오·폐수의 원활한 처리와 생산활동에 전념할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부족한 폐수처리장 및 가동이 안되는 소각장으로 인해 이중고통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중진공은 98년말 포천군 영중면 양문리에 52만4천평 규모의 양문산업단지를 만들고 무등록 영세업체에 평당 96만9천원에 분양했다고 한다. 중진공은 분양 당시 1일 폐수처리량 7천t 규모의 처리장 2기와 소각장을 제공키로 했고 업체들은 이 조건에 의한 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포천 양문산업단지의 내용은 그렇지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1일 7천t규모 폐수처리장 한 곳만을 설치해 기반시설이 절대 부족한데도 지난해 2월부터 업체들을 입주시켰다. 따라서 현재는 모두 32개업체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하루 8천t이라는 폐수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1일 7천t규모의 폐수처리장 용량을 넘는 1천t은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4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소각장은 1년이 지나도록 가동하지 않아 업체들은 폐기물을 개별로 위탁처리하는 등 도저히 정상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공단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허가 영세업체들을 한 곳으로 모아 마음놓고 생산활동에 전념토록 해주겠다는 중진공의 약속이 허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와서 넘치는 폐수를 두고 우왕좌왕 서두르겠다니 참으로 무책임하고도 한심한 일이다. 언제까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천으로 콸콸 흘러 들어갈 폐수를 생각하면, 또한 하천은 물론이고 나아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같은 행위는 어떠한 말로도 정당성을 찾기가 어렵다. 사전 계획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고 보면 그동안 중진공측은 무얼했는지 묻는 것은 당연하다. 생산업체를 단지내에 입주시켰으면 최소한 폐수처리량의 적정선과 유지 관리는 사전에 준비하여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 공기관인 중진공의 마구잡이식 운영과 관리 실태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일한 행정이며 또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중진공, 부실단지 조성 엄단해야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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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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