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주목거리가 환경오염이다. 특히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급변하는 생활환경은 자연히 식수원의 고갈 등으로 나타나 수질개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한편 날로 악화되는 수질오염이 여간 걱정이 아닐수 없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내 하천과 호수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져 정부나 지자체 및 환경단체의 재원투자와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북한강을 비롯한 도시에 산재한 저수지 대부분이 지난 5년간 평균 오염농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무차별적 도시개발과 무분별한 물의 이용이 이처럼 수질오염을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도에 따르면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1998년 평균 3.1ppm에서 지난해 평균 3.4ppm으로 나빠졌으며 청평호의 COD 농도도 같은 기간 2.3ppm에서 3.1ppm으로 높아졌다고 한다. 용인 고삼저수지는 4.8ppm에서 5.3ppm, 수원 원천저수지는 5.7ppm에서 8.3ppm으로 COD 농도가 각각 높아지고 용인 이동저수지, 수원 광교저수지, 신갈저수지 등의 수질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서호의 경우는 지난해 평균 COD 농도가 무려 22.8ppm을 기록해 도내 대부분 저수지 수질은 오염정도가 극심한 Ⅲ등급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도시 주변의 하천과 호수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어 객관적으로 판단해도 획기적 방안을 수립하기 전에는 뽀족한 대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도심속에서 찾아볼수 있는 일부 저수지는 공원화를 추진해 주민 생활에 편익을 주는 반면 유입수확보는 어설퍼 오염정도를 가속화 시키며 악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하천이나 호수등 저수지 주변의 개발이 인구집중화를 불러와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차제에 정부와 지자체는 도내 하천과 호수의 오염에 대해 주기적 진단처방이 아닌 과학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식수원 보호는 말할것 없고 아울러 저수지 등 호수의 오염원 유입 차단에 적극 유의해야 함이다. 식수원이나 생활주변의 수질환경오염은 자칫 사람과 자연을 극도록 황폐하게 만들수도 있다는데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수질이 5년전에 비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이는 분명 정책과 제도에 잘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