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인천지역 선거구에서 금배지를 겨냥한 입지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는등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을 반영, 상향식 공천제 도입 등으로 기존 정치구도를 재편하고 있는데다 경기 인천권에 최대 11개 선거구가 신설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신진세력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는등 대혼전이 점쳐진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후 여권의 신당창당 본격화에 따른 정계개편의 가속도가 붙고 있어 내년 총선은 그 어느때보다 신진세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와 '바꿔열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내에서도 최근들어 60세이상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당내 중진들을 압박하고 나서 여야간 모두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맞바람을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심각한 당내 내홍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민주당과 한나라당 경기 인천 시도지부와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권의 신당창당과 한나라당 체제정비 등에 따른 정계개편 움직임과 줄서기 여파등으로 자천 타천 등으로 거론되는 총선출마예정자는 모두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행 52개 선거구를 기준으로 평균 7.6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증가에 따른 분구가 확실시되는 시흥 의정부 남양주를 비롯 분구및 분리유력지역인 수원장안, 수원팔달, 수원권선, 안양동안, 광명, 오산·화성등지는 신진인사들이 대거 출격을 준비중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전현직 부총리를 비롯 전현직 시장군수 도의원들은 물론 학계와 관계출신 인사들도 분구지역이나 현역의원들과의 맞대결을 겨냥한 사전정지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당내 경선부터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여야 정치권은 전국 지역구 국회의원의 25%를 차지하게 될 경기 인천권이 명실상부한 총선 승리의 최대 승부처로 인식하고 당선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명망가 중심의 영입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풍향속에 현역의원들은 벌써부터 전현직 부총리와 광역단체장, 행정구가 설치된 대도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광역의회 의원과 기초의회 의원들도 당내 경선을 겨냥, 지역구 표밭갈이에 나서 가을 정국을 계기로 양보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또 청와대 비서관은 물론 시민단체 관계자 재야 운동가 노동및 시민운동가들도 수도권 지역에 대거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내 현역 단체장중에는 신중대 안양시장, 원혜영 부천시장, 백재현 광명시장, 우호태 화성시장, 유승우 이천시장 등이 총선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백청수 전 시흥시장, 황교선 전 고양시장, 강상섭 전 의왕시장, 유정복 전 김포시장 등은 절치부심 정치권 입문을 겨냥하고 있다.

지역내 일정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에 따라 현역 의원들도 대회전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분구대상으로 떠올라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의정부(12명), 안양동안(12명), 광명(8명), 안산상록(11명), 남양주(12명), 오산화성(16명), 시흥(10명)등지도 출마예정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지역의 일부 현역의원들은 분구에 대비해 이미 유리한 지역을 선택, 지구당사무실을 옮겼으며 신진인사들은 대립각을 세우며 맞대결을 준비하거나 또는 피하기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인천지역은 최기선 전 인천시장의 남동을 출마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세영 전 중구청장, 김창수 전 동구청장, 정명환 전 남구청장, 신원철 전 연수구청장, 권중광 전 서구청장, 김선흥 전 강화군수등 지명도가 높은 전직 단체장들의 출마움직임에 따라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성계 인사들의 진출움직임도 주목의 대상이다. 여야 모두 여성계 배려를 내세우고 있어 상당수가 공천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 총선은 불과 2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번에는 10여명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