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구월동과 관교동 일대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11월부터 차등차로제를 도입키로 하였지만 그 실효성은 의심스럽다. 인천시의 계획은 중앙공원길(인천터미널에서 YMCA사거리 방향)의 시청방향 차선은 3차선으로 하고 연수동 방향은 1차선으로 바꾸는 대신 문예회관길(붉은고개4거리에서 교통공원)의 시청방향은 1차선으로, 연수동 방향은 3차선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등차로제는 인천시가 도입하려했으나 주변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일방통행제의 변형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계획은 교통량에 대한 예측이나 주변의 교통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검증없이 추진되고 있어 문제다. 특히 지역의 교통량은 시간대와 요일에 따라 변화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시가 내놓은 노상주차장도 교통혼잡을 악화시킬 우려가 다분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구월동 일대는 앞으로도 교통유발효과가 큰 건물이 더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송도 신도시의 개발이 본격화하면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구월동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지역으로 된 것은 이 일대에 신세계와 롯데를 비롯한 대형백화점과 농산물 도매시장, 인천터미널, 인천 CGV, 종합예술회관, 문학경기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이 밀집된 곳일 뿐 아니라 송도신도시와 연수구로 가는 간선도로에 이어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도시계획 입안자들이 인천시청과 시의회, 경찰청과 같은 관공서와 각종 문화시설, 대형 상업시설을 무계획적으로 배치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예고된 재앙이나 다름없다.
 
인천시는 실효가 의심스러운 미봉책이 아니라 구월 관교동 일대의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때이다. 이 기회에 중앙공원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를 구름다리로 대체하거나 관통도로들을 지하차도로 바꾸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도로로 분리되어있는 중앙공원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공원이나 문예회관을 찾는 시민들은 외곽에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할 수 있게된다. 이 방안은 주차난 해소와, 교통흐름 개선은 물론 공원의 기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부교차로를 입체화하는 방안, 중앙공원의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방 졸속으로 판정될 대책 아닌 대책으로 혈세를 낭비하지는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