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모자란다. 헌혈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어 병원마다 피가 모자라 난리다.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간 요즘 헌혈은 말 그대로 '보릿고개'다. 우리나라의 혈액공급시스템이 개인보다 지나치게 단체헌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도내 헌혈자 76만9천360명 가운데 학생, 군인, 기업체사원 등 단체 헌혈자수가 58.5%를 차지한 반면, 개인헌혈자수는 4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오히려 나은 편이다. 타 시·도의 경우 7대3 심지어 8대2에 머무르는 곳도 있다.
상황이 이 정도다 보니 병원 수술실에는 피가 모자라 쩔쩔맨다. 경기혈액원에는 관내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들에 공급하기 위해 보통 5~7일 사용량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3일정도 분량만 보유하고 있다. 자칫 피가 모자라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혈액부족 현상은 혈액파동으로 헌혈에 대한 인식이 크게나빠진 지난해부터 헌혈자가 급감했다. 관리소홀로 간염 심지어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이 공급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어난 후 헌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헌혈거부로 나타난 것이다. 2003년 경기도내 헌혈자 수가 17만5천796명이었이었던 것이 혈액파동이 일어난 지난해에는 14만5천796명으로 무려 17.15%가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1년사이 2백5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50만명이나 줄었다.
이런 와중에 본보와 경기도 혈액원과 함께 범도민 헌혈캠페인에 나선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다행스럽다. 연중으로 실시하는 이번 캠페인은 헌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바로잡고 헌혈을 매개로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사랑을 나눠주는 '메신저'들을 발굴, 헌혈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심어 줄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경기도내 주요 의료기관과 각 사회단체들도 참여해 헌혈을 통한 '사랑나누기'를 함께 실천하게 된다.
헌혈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행위다. 전문의들은 정기적인 헌혈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건강도 찾고 희미한 생명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헌혈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 외국의 경우 개인헌혈과 단체헌혈의 비율이 8대2에 이른다. 우리도 최소한 7대3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팔을 걷어 부치자. 헌혈은 고귀한 사랑이다.
고귀한 사랑의 실천 헌혈
입력 200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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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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