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선행지수로 일컬어지는 주가가 1000시대를 돌파하고 여기저기서 경제 회생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5년만에 되찾은 주가 1000포인인트 돌파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게 만든다. 사상 최저 금리, 부동산시장의 냉각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주식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한 주가의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에도 숨통이 트였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크게 나아졌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예상치가 기준치 100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의 경기부양의지와 함께 수출이 당초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자동차 판매 증가 등 소비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깅버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신용보증기금이 이달 초 발표한 BSI도 대한상의 조사처럼 기업의 불안심리가 상당회 회복된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신장세는 가이 경이로울 정도다. 수출실적이 6개월째 200억달러대의 호조세를 유지하며 일 평균 수출액이 10억 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회생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도 눈에 띄게 크게 늘었다. 백화점들의 1,2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마침내 지갑을 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가 1000포인트 시대도 기업들의 체감지수도, 유통업체의 매출 증대도 우린 이미 경험한바 있다. 경제활황 착시현상에 빠져있다가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겪었다. 물론 그때와 지금과는 경제규모가 큰 차이가 있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듯이 주변의 여건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개선되었다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데 있어 복병도 만만치 않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가파르게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그것이다. 고유가는 기업의 원가부담에 걸림돌이면서 내수위축과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원.달러환율은 수출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져다 준다.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변동에 무방비인 중소 수출기업에 주는 충격은 적지않다. 이런 점을 감안할때 마냥 경기회복이 되었다고 자축분위기에 빠지는 것은 곤란하다. 아직 재래사장은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