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행사들이 인천과 경기도에서 잇달아 열리게 된다. 인천에서 열리는 ‘평화의 배 띄우기’ 와 경기도에서 펼쳐지는 ‘평화축전행사’이다. 오는 7월 27일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강하구에 평화행사를 위한 민간 배가 들어간다. 정전 52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뱃길이라고 한다. ‘인천시민연대'를 비롯한 인천지역 15개 단체가 주최하는 이 행사의 일정은 시민단체 회원들과 보도진 등 300명을 태운 연안 여객선을 타고 강화도 외포리를 출발, 어로한계선을 넘어 북측인접 지역인 한강하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정전 이전까지 주민들이 왕래했던 한강하구가 그동안 ‘오갈 수 없는 바다’처럼 돼 있으나 남북화해시대에 평화의 강으로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한강하구에 배의 왕래를 막을 군사분계선이나 비무장지대가 실제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전협정 1조 5항에는?한강하구 수역은 쌍방 민간선박의 항해에 이를 개방한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평화의 배 띄우기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 속의 분단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편 8월1일부터 9월11일까지 열리는 경기도 세계평화축전에 평양 윤이상관현악단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윤이상 관현악단은 지난 90년 창단한 이래 윤이상의 가곡, 교향곡 등과 통일을 주제로 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단원은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통일음악의 전진기지'로 내세울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윤이상 관현악단이 광복60주년 전야제의 메인행사를 장식할 경우 평화축전의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평화축전 기간에 도라산역 일대에서 진행될 '도라산 평화인권 강연회'에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대통령이 초청연사로 참석키로 확정되어 기대된다.

 인천과 경기도에서 펼쳐지는 분단극복을 위한 행사들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그리고 통일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막혔던 뱃길을 열고, 문화교류의 획기적 사건이 될 이 행사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