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육로관광 등으로 금강산을 찾는 국내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의료시설이 열악한 점을 감안, 공중보건의 파견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특히 이산가족상봉행사때 마다 70대 이상 고령이 30% 이상이고 이들 대부분이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늘 마음을 졸여왔다"며 "공중보건의 배치 등을 통한 의료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강산 지역에는 현대아산이 금강산문화회관 뒤편에 100평 규모의 금강산 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근 의료진은 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 2명에 불과해 응급상황 발생시 효율적인 대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 지난 14일 오전 금강산 양지마을 입구에서 온정각에서 근무중인 중국 동포등을 태운 현대아산 소속 금강산 1-104호 갤로퍼 승용차가 전복돼 10명이 부상했으나 현지 치료가 어려워 현대아산은 이들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 치료중이다.

또 지난 7월 제 7차 이산가족상봉행사때 남측 이산가족 곽호임(73) 할머니가 실신,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군 헬기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한 바 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 1일 육로관광 재개 이후 9∼10월 두 달의 예약자는 모두 2만2천700여명으로 올 1∼8월의 총 관광객수(2만6천305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관광객 증가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병원의 의료진을 확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금강산 거주를 꺼려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관계부처에 공중보건의 파견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행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은 보건의료 취약지역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공중보건의 배치는 주로 농어촌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집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통일부로부터 금강산지역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규 공중보건의 인력 부족으로 금강산지역 배치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