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수원 평택 여주 등 경기도내 지자체 곳곳에서 대중교통수단인 버스가 줄줄이 멈춰서고 있다. 경영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노선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면서 서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시내·외버스 업계는 이제 경영난이 한계에 달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데도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눈치여서 답답할 뿐이다.
안양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 5개 노선이 폐지됐다. 노선 운행을 중단한 안양지역 해당 업체들은 임금조차 주지 못하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노선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버스를 타고 서울 잠실과 강남 등지를 출퇴근해 온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표정들이다. 당장 다른 대체수단으로 바꾸느라 불편과 고통이 이만 저만 아니다. 한 번에 가던 것을 두번 세번 갈아타게 되면서 경제적인 부담도 두배 세배로 늘어났다고 하소연 한다. 여주에서도 한 버스업체가 지난달 3개 노선을 폐지했다. 성남에서는 판교와 모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2개 노선이 1개 노선으로 줄었고, 안산 등지의 마을버스는 배차 시간을 기존보다 5~10분 정도 늘려 운행중이다.
노선을 폐지할 정도로 심각해진 도내 버스업계의 경영악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서울시내 버스들과의 환승할인이 안되는 현실에서는 도민들이 서울 소재 버스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안양 수원 성남 고양 등지의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업체들은 서울시내버스들과의 중복 노선이 많아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런데도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들은 서울시와의 협상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버스는 서민의 발이다. 지하철망이 가로 세로로 거미줄처럼 얽힌 서울시에서도 버스는 여전히 유효한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구나 전철이 일부 지역에만 운행되는 경기도내의 경우 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고 중요할 수밖에 없다. 도내 버스업계의 경영난에 따른 노선폐지가 계속될 경우 서민 생활은 불편해지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을 줄 게 뻔하다. 관련 행정당국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대중버스 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서울시와는 싸움을 해서라도 도내 버스들의 환승할인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근본 수술 절실한 경기도 버스정책
입력 200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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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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