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학교가 8일 첫 삽을 떴다. 외국교육기관 설립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우리나라에 설립되는 최초의 외국학교다. 이 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6월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이 날 착공식에는 교직원 공급과 학교전체관리와 운영을 책임질 전문기관 ISS(International School Service)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학교의 설립은 일단 교육개방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교수·학습에 관련된 일체의 교육활동이 교육개방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이는 분명 공교육에서의 커다란 변화라고 볼 수 있다. 2008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같은 국제학교는 부산 광양 등 경제자유구역과 제주국제자유도시로 확산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에서 채용된 우수한 교사진들에 의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며 학급당 정원도 10명으로 개인지도의 수준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공교육이 불신을 받고 초등학교부터의 해외유학이 판을 치고 있는 마당에 송도국제학교에 거는 관심은 지대할 수 밖에 없고, 또 국내 첫 사례인 만큼 교육계에서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 과정이 설치된 이 학교의 수업료가 연간 2만달러(약 2천만원) 수준으로 대학등록금 이상이다. 중국과 일본의 국제학교와 비슷한 금액이라지만 자칫 교육이 상품화돼 공교육의 약화를 가속화하고, 교육에서도 양극화를 가져오지 않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 학생 수 2천100여명 가운데 국내 학생은 30%인 6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육개방이 이른바 '귀족학교'의 양산으로 변질돼 계층간의 위화감을 불러오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점도 있다.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는 규제하면서 국제학교의 허가와 내국인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특혜의 시비도 있을 만하다. 물론 교육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국내 각급 학교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특색과 내실있는 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가 탄생한다. 기대에 걸맞게 성공을 거두는 학교가 돼야 한다. 그래서 국내 교육기관들이 이 학교의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다양화한 교육을 통해 교육개방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로 삼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의 운영자들이 다른 나라의 국제학교보다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