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유타주의 주도 솔트레이크시티는 미국 다른 도시에 비해 특이한 「탄생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황량한 고원지대(高原地帶)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것은 모르몬교(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한국에도 지부가 있음)이다. 모르몬교는 조지프 스미스(1805~44)가 1831년 뉴욕주에서 개창했다.
특이한 교리(십자가를 쓰지 않음)와 강령으로 단기간내에 강력한 교단을 이룩했지만 기성종교와의 갈등때문에 서쪽의 미개척지대로 거듭 밀려나면서 그들의 복지(福地)도시를 만들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선 스미스(교회 창시자)가 암살당할 무렵 모르몬도시 나우부는 시카고보다 더 큰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였다. 그만큼 교세가 융성했다.
스미스가 죽은후 브라이엄 영(1801~77)이 1만여명의 교도를 이끌고 로키산맥을 넘어갔다. 박해를 피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마차를 달린 것이다. 그런데 솔트레이크가 길을 막았다.
솔트레이크는 「소금의 호수」. 염분때문에 고기가 살지 못하고 사람이 둥둥 뜨는 사해(死海)였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광막한 호수였다.
영은 이곳이 서쪽의 끝이라 생각하고 원주민과 협조하면서 정주(定住)하기로 했다. 이것이 솔트레이크시티 탄생의 역사이다.
필자가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한 것은 95년 10월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도시전체가 공원이었다. 인구 17만명밖에 안되는데 도심에 골프장이 32개가 있다.
또 모르몬교의 총본산이 있는 관계로 시민의 70%가 교도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에 취한 사람을 별로 볼 수 없다. 검은 피부색깔을 한 사람들이 아주 적고 갈매기가 시도 때도 없이 주위를 맴돈다.
또 유타대학 유학생을 포함해 우리 교포가 1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경기도의 자매결연 도시여서가 아니라 솔트레이크시티는 애착이 가는 청정해역과 같은 도시다. 그런데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서의 뇌물때문에 오히려 깨끗한 얼굴에 먹칠을 한 꼴이 됐다. 이경우 준 쪽도 나쁘지만 받아먹은 쪽은 더 나쁘지 않을까.
IOC위원이면 「노블레스 오블리지」에 철저해야할 존귀한 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아! 솔트레이크 시티
입력 1999-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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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1-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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