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청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위원장·신영국)의 국정감사에서는 과거 국감의 단골메뉴인 그린벨트의 불법훼손문제와 수도권교통대책, 재난방지시설관리소홀 등에 대한 질문이 또다시 계속돼 눈에 띄는 이슈는 제기되지 않았다.
 
그러나 의원들이 경기도청의 소홀한 국감준비상황을 질책하고 최근 경기도가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각종 대형사업들이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지사의 선심성행정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면서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건교위 의원들은 이날 손 지사가 관례상의 이유를 들어 인사말을 담은 유인물을 의원들에게 제출하지 않고 도 공무원들이 감사장내 안내문도 제대로 마련해놓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
 
신영국 위원장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인사말의 경우 유인물로 제출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를 관례상의 이유로 제출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도지사를 보좌하는 공무원들이라도 이를 미리 파악해 제출했어야 했다”고 질책.
 
임인배(한·경북김천) 의원도 “국감장에 국정감사를 알리는 플래카드 하나 걸려 있지 않고 국감장으로 향하는 안내문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서 “행정부지사는 국정감사준비를 똑바로 하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
 
특히 도는 점심식사시간을 이용해 부랴부랴 국감장내 '2003국회건설교통위회회 국정감사' 안내문을 설치해 쓴웃음을 유발.
 
○…설송웅(신·서울용산) 의원과 손학규 도지사간에는 손지사의 대권출마설을 놓고 묘한 신경전이 연출.
 
최근 경기도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설 의원은 “미군이전배치문제 등 최근의 손지사행보를 보면 대권행보의 시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제2고속도로도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주민들을 위한 선심성 발표가 아니냐”고 지적.
 
손 지사는 이에대해 “도지사로서 미군배치문제는 미국과 상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제2외곽순환도로건설계획도 입안중에 보도가 된 것일 뿐 도가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
 
손 지사는 그러나 대권도전설과 관련해 “대권의사가 있느냐”는 설 의원의 질문에는 “여기서 답변할 일이 아니다”며 다소 불쾌한 뉘앙스로 답변.
 
○…이날 국감장에서는 도내 지자체들이 도입추진중인 경전철사업과 관련 검증안된 차량들의 도입으로 경기도가 '세계 경전철의 시험장'으로 변할 것이라는 본보 보도에 대해 도종이(한·부산진) 의원과 윤두환(한·울산북구) 의원이 도의 대책을 집중 질의.
 
도 의원은 이날자 경인일보를 들어보이며 “경인일보에서도 경전철의 문제점을 지적했듯이 경전철사업이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사업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며 “도가 각 시군에서 추진중인 경전철사업에 대한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지도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
 
윤 의원도 “각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전철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경전철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막대한 예산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도차원의 검증장치가 필요하다”고 충고.
/왕정식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