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는 인간의 과학이 이젠 감히 신(神)의 영역에 까지 도전하고 있다.

최근 생명공학과 DNA 복제기술 등 의학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인간을 똑같이 복제한다든지 불치병을 앓던 사람을 냉동인간으로 만들어 미래에 다시 소생시킨다든지 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 들이다.

먼저 인간복제가 과연 오늘의 과학으로 가능한 기술인가에 대해선 한마디로 어렵다는 게 생명공학을 하는 과학자들의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동물의 경우엔 개체 복제에 성공한 사례가 여러차례 있다. 지난 1996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가 복제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킨 바 있다. 그런데 사실은 복제양 돌리라든지 복제송아지 영롱이는 수백번의 복제 시도끝에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체세포로 복제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시키는 과정에서 거부현상이 나타나 대부분이 자궁착상에 실패하거나 태어나도 죽기 때문. 이렇게 1%도 안되는 복제성공률을 갖고 사람에게 시도할 경우 그 결과는 끔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생명공학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복제동물이 잇따라 출산되면서 인간복제도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안티노리 박사는 올해안에 첫 복제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세계적으로 논란과 함께 파장을 일으켰다.

또 이런 의학전문가들 말고도 인간복제를 추진하는 종교단체도 있다. 인간은 '외계인이 복제기술로 만든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는 '라엘리언 무브먼트'라는 단체가 바로 그런 단체다. 라엘리언은 현재는 라엘로 알려진 프랑스의 전 언론인 클로드 보리옹이 지난 1973년 외계인을 만나 함께 생활했다고 주장하며 세운 종교집단으로 라엘은 자신이 모세나 마호메트와 같은 예언자이며 전세계에 5만5천명의 추종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최근 계속해서 인간복제를 공언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클로네이드라는 생명공학회사를 설립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도 자회사를 설립해서 혹시 인간복제가 한국에서도 준비중인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사고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그동안 공상 과학영화의 단골 소재인 냉동인간의 부활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는 것이다. 냉동인간의 부활을 주장하는 미국 알코사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967년 최초로 냉동 처리된 제임스 베드포드 박사 이후 약 100여 명이 부활을 꿈꾸며 냉동 인간이 됐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천여 명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했을 경우 냉동 인간이 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작고한 만화왕 월트 디즈니를 비롯, 파킨슨병에 걸린 프로복싱 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냉동 인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냉동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대금을 지불해야 하며 법적으로 사망진단을 받아야 한다. 시신을 냉동시키는 데는 니트로겐 용액이 사용되며 섭씨 영하 196도 속에서 부활을 기다리게 된다는 것이다. 알코사는 현재 의학 발전 속도라면 50년에서 100년 후에는 이들이 새로운 삶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현재로서는 냉동 인간 소생에 대한 어떠한 의학적 증거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냉동한 시신을 소생시키는 방법도 의문일 뿐더러 이미 치명적 파괴를 당한 죽은 세포를 보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냉동 인간은 영원한 삶을 꿈꾸던 이집트인들이 만든 '미라의 현대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냉동 인간의 부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이룩한 모든 것은 공상에서 나왔다는 것과 불과 100여년 전에는 소설에나 등장했던 우주 여행이 현재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든다. 어찌됐든 이젠 감히 신의 영역에 까지 도전하는 인간의 과학이 앞으로 엄청난 재앙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는 이런 일들을 가까운 미래에 어느 수준까지 발전시킬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