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박4일간의 '아세안+3' 공식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한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아세안+3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 것을 비롯해 한중일 3국정상회담, 한·중, 한·일, 한·인도, 한·인도네시아, 한·브루나이, 한·말레이시아, 한·캄보디아정상회담 등 숨가쁜 단독·다자간 연쇄 정상외교를 펼쳤다.

노 대통령은 귀국하루전 8일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정부가 가진 외교역량과 참모진의 노력에 의해 다자외교가 대체로 무난히 이뤄졌다”면서 “지도자 개인의 철학과 전략적 마인드, 아시아공동미래에 대한 관심과 동아시아 통합과 미래질서에 대해 적극적인 사고와 안목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다자간 정상외교 결과 노 대통령과 한국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두르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한중일 3국정상의 합의확인과 아세안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한중일 3국은 14개조항에 이르는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한일간에는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에 대해 감사한다”며 비자면제협정과 관련 “서로 만족할만하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먼저 약속해 조속한 시일내에 무비자입국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안인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한중일 3국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긴밀한 협력을 하자는 데 합의하면서도 중국은 “북한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 일본은 “시간이 없다”는 기본적인 입장차를 확인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8일 북일간의 납치문제와 핵문제, 그리고 미사일 등 안전보장상의 문제해결을 위해 북일 국교정상화를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 일본의 기본방침임을 재차 확인하며 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한중일 3국간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인식과 입장도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와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아세안과 적극적으로 추진해 상당히 진전해 있고, 일본도 농업구조조정이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국은 농업구조조정이 진행중이고 농산물개방이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에 소극적인 자세일 수밖에 없었으나, WTO 체제속에서 다자간, 양자간 FTA 추세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말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