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이 시흥시 정왕동 소재 시화2지구 자동차시험연구소내 유휴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현직 건설교통부장관의 친인척이 대주주로 있는 L토건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국회 건교위 민주당 이윤수(성남 수정) 의원과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질의자료 및 질의를 통해 “유휴부지 28만평 가량에 대해 민간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단측이 최저 수용금액과 영업요율에 대한 용역결과도 나오기전에 서둘러 투자자 모집공고를 했고, L토건의 골프장 건설사업 제안서만 신청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부지 사용료에 대한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민자사업자가 어떻게 사업성을 검토해 사업제안을 할 수 있느냐”며 “L토건은 건교부장관의 장인과 처남, 배우자가 각각 주식 40만2천주와 89만주, 20만주를 보유, 전체의 5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건교부가 지난해 3월 공단의 민자유치사업을 승인해주면서 '자동차시험연구소의 당초 설립목적과 본연의 기능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도 연구소의 설립취지에 걸맞지 않는 골프장 사업에 대해 적격여부를 1년 이상 판정하지 않는 것은 건교부장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윤수 의원도 사업자 선정과 관련 “공단은 지난해에 성능시험연구소 주행시험장내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특히 사업자 선정에 현 건교부장관의 장인회사인 L토건이 단독으로 접수,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다.

이 의원은 특히 “공단이 지난해 5월 15일에서 7월 19일까지의 사업자 접수기간동안 L토건만 접수가 된 것이냐”면서 “어떻게 많고 많은 회사중 L토건만 접수하는 상식밖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따졌다.

한편 시화2지구 자동차시험연구소내 유휴지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의한 국가산업단지로 수자원공사가 도시계획을 시행하는 특수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