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1시 도지사 공관 연회장. 50여명의 '임사모(임창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임창열 지사가 마주앉았다. 임 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주장하고 출마여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면서 도지사 공관을 찾은지 8시간만이다. 180여명에 달하던 회원들 중 상당수는 돌아간 상태였다.

임 지사가 출마여부를 묻는 임사모 회원들의 질문에 상당한 고뇌(?)가 담긴 간접 화법의 답변을 내놓았다.

“저는 경기도에 뼈를 묻을 각오가 돼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경기도의 잠재력을 짓밟아왔다. 도지사는 최종 목표가 아니다. 경기지역 발전을 위해 다른 길에서 봉사할 수 있으면 하겠다. 끈끈한 애정으로 뭉친 여러분들이 저와 평생 동지란 생각으로 함께하자”고 답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경기지역 발전을 위해 다른 일을 찾겠다는 답변이었다.

특히 임 지사는 구속된 사건으로 아직도 시련을 겪고 있다며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임 지사의 답변이 미흡하다고 느낀 회원들은 임 지사에게 '명백한' 답변을 해 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밤 늦은 시각 또 다른 모임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7명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임 지사에게 경기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무소속이라도 나와야 하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며 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평택항, 재래시장, 택시, 농업 등 그동안 임 지사의 도움을 받아 이룩한 업적을 늘어놓으며 임 지사 외에는 이같은 일을 할 수 없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회원들의 주장을 듣고 있던 한 회원은 “내 기득권 때문에 임 지사를 몰아붙이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진정한 임사모라면 임 지사를 도와주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지사의 능력이 좋아 모인 '임사모', 그들은 요구에 앞서 임 지사가 처한 상황과 진정 임창열·경기도를 발전시키는 길이 무엇인가를 자성하는 것이 순서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