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행정 추진이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막가파식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업무를 추진하다가도 막상 사업의 타당성 여부 질문에서는 아니면 그만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무소신행정이 연발되고 있다.

손학규 지사가 지난 4일 파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는 주요 현안사업 설명에 이어 한·일월드컵기념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 백남준미술관 및 윤이상콘서트홀 건립과 태권도공원 추진등 몇가지를 건의했다.

자유로에 조성계확인 자전거전용도로는 지난 6월말 신임단체장 취임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예산도 한푼없는 가운데 제막식을 추진하다가 선심성이라는 여론에 밀려 백지화되었다.

그같은 사업이 이번 도지사 방문때 사업비도 대폭 늘려 또다시 거론되었으나 도정 책임자는 가타부타 말이 없어 시 주변에선 시 보고에 대해 지사가 못마땅해 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가용 면적이 많은 통일동산 부지에 백남준미술관과 윤이상콘서트홀을 건립하겠다는 발상 역시 사업비나 주체 등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백화점 식으로 일단 벌여놓고 보자는 보고라는 흔적이 무성하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사업을 벌인다면서도 막상 구체적인 부분으로 파고 들어가면 재원조달 방법, 사업주체, 착수시기 등 모든것이 불투명해 보는 이들을 아연하게 한다.

도내서 가장 바쁘다는 도지사를 모신 자리서 파주시가 보고한 내용이 재탕, 삼탕에다 안되면 말고 식의 눈가리고 아웅식이니 23만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기대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할 성싶다.

이뿐 아니라 공석인 관리공단 이사장에 시장측근을 은근슬쩍 임명하는가 하면 제법 많은 급여와 3년간 임기를 보장받는 상임이사마저 또다시 6·13 선거에서 시장을 도왔던 인물이 들어온다는 설이 지배적인데도 정작 임명권자는 그런말 처음 듣는다면서 발뺌하기에만 급급하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행정, 시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정을 보고 싶다. 언제까지 돼도 좋고 안되면 그만이고 식의 행정이 지속될는지 파주는 지금 답답하기만 하다.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