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정보분야에 유능한 간부였던 그가 수뢰사건에 연루되다니….”
대학 2년 재학때 간부후보생(29기)으로 경찰에 입문. 39세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인수위원회에 경찰로서 유일하게 발탁. 불혹(40세)에 총경(서장)으로 승진.
나이에 비해 훨씬 빨리 성장한 강원도 동해 출신인 그를 두고 동향 사람들은 후일 고향의 치안총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런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13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동향인들과 경찰 동료, 선·후배들은 “불행중 다행이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는 안산서장 재직시 내사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0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뒤 구치소로 향하면서 “경찰수사권 독립요구에 대한 보복이다”고 강력히 항변했다.
그러나 금품수수 혐의 외에 검찰이 지난달부터 이 서장에 대해 본격적 내사를 시작하자 뇌물제공자의 입을 막기 위해 구속된 가족의 변호사 비용에 보태라며 1억원을 빌려 준 사실까지 드러나자 그의 지인들은 “설마”라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 서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는 한편 기자들의 질문에도 “결백하다. 구속되더라도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 서장은 총경으로 승진해 양평서장으로 부임한 뒤 비리를 저지른 부하 직원 2명을 구속시킬 정도로 성품이 강직하고 업무에 관해서는 공사가 분명한 선이 굵은 지휘관이라는 평을 받았다.
고위공직자로서 씻기 힘든 혐의를 받고 있는 그가 과연 결백한지 그래서 동료나 동향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영장기각 서장의 결백주장
입력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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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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