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한국전력의 미온적인 행정으로 분당 신도시의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게돼 내년 여름 전력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분당에 공급할수 있는 최대 전력은 지난 7월에 설치한 임시변압기까지 합쳐 시간당 54만㎾. 그러나 내년 분당의 시간당 최고 수요전력은 51만㎾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통 전력사고에 대비해 최대 전력의 75%정도 공급되는 현실을 감안할때 분당은 94%에 이를 것으로 보여 내년 여름 정전사고는 불보듯 뻔한 셈이다.
실제로 이미 올 여름 한때 분당지역의 공급전력이 시간당 최대전력의 86%에 이르면서 9천여세대에 정전사태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99년부터 백궁·정자지구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면서 7만7천750㎾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게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99년부터 분당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 건립을 위해 분당구 금곡동에 부지를 마련했으나 성남시가 주민 민원을 이유로 부지 변경을 요청하자 정자지구로 변경, 추진했다. 그러나 이곳마저 파크뷰 등 입주자 들이 전자파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자 성남시는 건축허가를 반려, 변전소 추진이 중단됐다. 이에 한전은 감사원에 건축허가 반려를 취소해 달라는 심사청구를 지난 9월 낸 상태다.

용도변경을 해 전력수요 폭증을 불러온 성남시를 비롯해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측 모두 책임을 통감하여야할 판인데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은 안타까울 뿐이다.

주민 민원에 대해 공동으로 공공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민원인들을 설득하거나 외국처럼 변전소를 지중화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