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경찰서와 광명시 등 2개기관의 느슨한 공권력이 한 대형 유통업체의 부도덕한 영업상술에 농락당하면서 애꿎은 지역주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광명시 광명동 왕복 6차선인 광덕로변(광명교 방향)에 신축된 C쇼핑몰은 지난 16일 오후 6시부터 개점 전야제 행사로 국내 유명가수들을 초청, 공연을 벌였다.
 
정문앞 인도(너비 5.5m·연장 57m) 94평 공간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행사 2시간전부터 청소년 등 관람객 2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리기 시작, 인도는 물론 편도 3차선중 2개 차선이 순식간에 점거되면서 5시간 이상 교통혼잡이 이어졌다.
 
쇼핑몰 측은 경찰서·시 등과 협의는 물론 교통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대규모 공연을 계획했고 관계당국이 취한 조치는 '관람객들이 도로를 점거하는 일이 없도록 한 후 행사를 진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이 고작이었다.
 
관계당국은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인해 차도가 점거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판단을 하고도 도저히 납득키 어려운 조치로 대응, 업체 봐주기 의혹 등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개점일인 17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가수 공연이 열려 또다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 쇼핑몰은 앞으로도 인도를 가로질러 설치한 특설무대에서 각종 개점행사를 버젓이 계획하고 있어 경찰 및 시의 봐주기 의혹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노점상 등 서민들에게는 단속의 잣대를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는 공권력.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 행사에는 오히려 불법현장에 '질서유지용' 인력까지 배치하는 등 '뒤치다꺼리' 마저 서슴지 않는 공권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 =광명